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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조정" 자동차株, 포화 뚫고 일제히 상승

현대차 4%·만도 5%대 치솟아

우크라 전쟁에 車지수 올 16%↓

"러 비중 미미…저가매수 유효"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 2월 24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 전동화 모델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 2월 24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 전동화 모델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재가 겹치며 올해 내내 부진했던 자동차주가 3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4.11% 오른 17만 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4% 넘게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22일 4.30% 오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억 원, 127억 원을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전날(종가 기준)까지 18% 넘게 급락한 현대차를 저가에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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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차 외에도 기아(000270)(2.36%)와 현대모비스(012330)(1.34%), 현대위아(011210)(5.12%), 만도(204320)(5.28%) 등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자동차 업종을 모아놓은 KRX자동차지수는 전일 대비 54.59포인트(3.01%) 상승한 1869.97로 마감했다.

최근 자동차주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가가 흘러내렸다. 지수는 이날 상승세에도 지난 1월 7일 고점 대비 16%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대장주인 현대차와 기아가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2월 판매를 선방한 점이 자동차주 상승의 핵심 동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의 2월 글로벌 판매 대수는 각각 30만 5000대, 22만 1000대로 전년 대비 1.4%, 4.7% 늘어났다. 자동차 기업들이 신성장 사업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전기차 판매량도 폭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1만 2399대로 전달 대비 1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가 견고한 실적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가 낙폭이 과도한 만큼 저가 매수를 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종가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66%, 0.97%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PBR 1 미만은 회사가 가진 가치보다 저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독일의 자동차 전문 잡지인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이 최근 진행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평가에서 1, 2위를 차지했다고 현대차그룹이 2월 27일 전했다./연합뉴스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독일의 자동차 전문 잡지인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이 최근 진행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평가에서 1, 2위를 차지했다고 현대차그룹이 2월 27일 전했다./연합뉴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 5%에 불과해 최근의 주가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며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러시아 내 생산이 완전하게 막히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도 2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며 “반도체 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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