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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지수 퇴출에 된서리"…국내 유일 '러ETF' 상폐 위기

MSCI, '러 주식 0.0001 가격적용' 통보해와

오는 10일 NAV 0수렴으로 인한 상폐 위험

한투운용 "정책 적용 제외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자사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 적용을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유일의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가 상장폐지 위험에 처했다.



3일 저녁 한국투자신탁운용은 “MSCI가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오는 9일 종가에 ‘0.0001 가격’을 적용한다고 통보했다”며 “KINDEX 러시아MSCI(합성)의 기초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도 해당 결정에 포함된다”고 공시했다. MSCI지수 내 모든 러시아 주식의 가치를 사실상 ‘제로’로 만드는 조치로, 실제 단행시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0원에 수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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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러시아를 MSCI 신흥국지수(EM)에서 편출하고 독립시장(Stand Alone)으로 재분류한 이후 추가 조치에 나선 것으로, MSCI의 이 같은 결정 이후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에 상장된 러시아 선물 가격이 77% 급락하는 등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한투운용은 기초자산의 가치 급락으로 KINDEX 러시아MSCI(합성)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이달 9일 종가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오는 10일 ETF의 추정순자산가치(iNAV)가 0원에 근접하면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할 위험이 있다. 한투운용은 “해당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SWAP)에 투자해 ‘0.00001 가격 적용’은 운용상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진다”며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 발생 시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해당 지수에 대한 가격 적용 예외 인정을 시도해 정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투운용 측은 “MSCI에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하였다”며 “답변이 오는 대로 상황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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