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3.7%(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2010년 9월~2012년 2월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2% 올라 10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전반적인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월간 물가 상승률이 4%대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월에 끝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4일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품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3% 뛰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석유류 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4% 급등한 영향이 컸다. 외식물가(6.2%)가 크게 오르면서 서비스물가도 3.1% 상승했다.
근원물가도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2% 올랐다. 근원물가지수마저 3%대의 높은 인상 폭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어 유가·식료품 등의 추가적 상승이 전망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4월 말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적용을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가 등이 가파르게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