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원 삼척까지 번진 가운데 산림 당국이 5일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마자 울진과 삼척에 산림청 헬기 25대, 군 헬기 18대, 소방 헬기 7대, 경찰 헬기 2대, 국립공원 헬기 1대 등 53대를 투입했다. 공무원과 진화대원, 소방대원, 군부대, 경찰 등 진화인력 1200여 명도 투입했다.
현재까지 삼척의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 면적(0.714㏊) 126배에 달하는 90㏊(90만㎡)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울진과 삼척 경계에 있는 고포마을 주택 4채가 소실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일대 주민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 230명은 읍사무소, 복지회관 등으로 대피,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한때 삼척 호산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가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불이 원덕읍 가곡천을 넘지 않으면서 피해는 없었다.
삼척은 지난달 28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현재 습도가 16∼20% 정도로 매우 낮아 대기가 상당히 건조한 상태다. 바람은 잦아들긴 했으나 초속 4∼7m까지 관측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피해 면적 자체가 넓고 대기가 매우 건조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