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등 미디어 단속을 강화하면서 틱톡과 넷플릭스도 러시아 내 엑소더스에 동참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틱톡은 "러시아 이용자들은 더 이상 새로운 영상을 올리거나 라이브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용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올라오는 영상 콘텐츠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앱 내에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는 당분간 중단 없이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틱톡 측은 "러시아에서 발의한 새로운 '가짜뉴스법'에 따라 새로운 컨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그 기간 이 법안의 위험성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힐러리 맥퀘이드 틱톡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내 틱톡 앱은 '시청 모드'만 가능하다. 기존에 올라와 있던 영상을 보는 건 가능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보는 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내 틱톡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6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12~24세 인구가 전체 이용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틱톡의 서비스 중단이 러시아 내 밀레니얼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틱톡이 언급한 '가짜뉴스법'은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의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면서 발효된 법안을 의미한다. 이는 미디어와 개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취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접속 역시 이미 차단됐다.
특히 군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이 명시돼 있다. 다만 '중대한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할 경우 징역형은 최대 15년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틱톡 측은 "직원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러시아에 있는 직원이나 사용자들이 틱톡 서비스로 인해 형사 처벌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다른 뉴스 매체들도 일단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법안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후퇴, 민간인 사망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대부분의 콘텐츠가 가짜뉴스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도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이 이날부로 불가능해질뿐만 아니라 기존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내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