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3만 병력이 10일(현지 시간)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다. 냉전 이후 나토가 실시하는 최대 규모 훈련이다. 북유럽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높이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7개 회원국에서 파견된 3만 나토 병력은 이날부터 한 달 동안 노르웨이에서 육해공 합동 동계 훈련인 ‘콜드 리스펀스(Cold Response)’를 진행한다.
이 훈련은 2년마다 노르웨이군이 주도해 나토와 함께 실시하는 것으로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지역과 대서양 일대 역시 대상지다. 이번 훈련에는 특히 나토 비회원국인 핀란드와 스웨덴도 참가한다.
나토 측은 이번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밝혔다. 윙베 오들로 노르웨이 사령관은 “ 나토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면 당연히 유럽 안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훈련은) 오랜 기간 지속해온 순수 방어 목적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또 북유럽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러시아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북유럽과 동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을 다음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나토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중립국 위치에서 한발 물러나 나토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스웨덴 집권당은 유럽 내 군사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도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견제하기 위해 동유럽을 중심으로 나토 활동을 재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에 나토 병력을 영구 주둔시키고 동유럽 지역에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