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평 투표함' 논란 가열…시민단체-인천선관위 맞고발

인천시 선관위 10일 가세연 등 고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사건 배당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당시 부평구 투표함 이송을 방해한 시민들을 경찰에 고발하자 시민단체도 선관위 관계자들을 맞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인천시 선관위 상임위원·사무처장·선거과장을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체는 이날 제출한 고발장에서 "당시 (인천시) 선관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설명과 대응을 미흡하게 해 투표함 이송을 막는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를 일반 시민에게 전가하다 못해 고발까지 하는 행위는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들이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지키기 위해 투·개표 현장에서 잘못된 조치를 감시하는 것까지 방해한 선관위의 행위는 권리행사 방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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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 선거 당일 오후 8시께 인천시 부평구 지역 개표소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 관계자와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 이송을 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은 신원 불명의 누군가가 투표함을 들고 옮겼다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다음 날 오전 4시 30분까지 8시간 넘게 투표 사무 관계자들과 대치했다.

오전 6시께 논란이 된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을 뒤늦게 개표한 결과 최종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041표를 얻어 959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이후 인천시 선관위는 개표 사무를 방해한 시민들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날 인천경찰청에 고발했다.

반면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은 "당시 2시간 동안 현장에 있었는데 시민들이 투표함 문제를 처음 제기했을 때 선관위가 제대로 설명하거나 대처하지 않았다"며 "이번 투표함 이송 사태는 선관위가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은 이 사건을 해당 개표소 관할인 삼산경찰서가 아닌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에 배당했다. 이날 서민민생대책위가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도 본청에서 인천경찰청으로 이첩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사안이 예민해서 일선서가 아닌 광수대에서 수사하기로 했다"면서도 "오늘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은 어디서 수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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