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불 현장서 식사 무료' 내건 짬뽕집, '돈쭐' 나자 한 일 보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민과 산불 진화작업자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울진의 한 중국집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이 해당 중국집에 이른바 '돈쭐내주기'에 나서자 이 식당은 받은 돈을 다시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불 화재 난 울진의 어느 중국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했다.

작성자는 울진의 한 중국집이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에 올린 글을 캡처해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재민과 산불 진화 작업자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적혀있다.



중국집 사장은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분들 무료 식사 보내드립니다"라면서 "요청사항에 '산불 작업'이라 기재해주시고 결제는 후불 결제로 변경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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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식당의 선행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전해졌고,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돈쭐'(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뜻으로 주로 선행을 베푼 식당이나 상점을 향한 일종의 '구매 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11일 현재 해당 중국집의 배달 어플 리뷰란에는 '기부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별 5개짜리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식당 측의 선행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우려했지만 우려와 달리 전국에서 음식값을 지불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작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진정으로 돈쭐맞으시길", "복 많이 받으실 것" 등의 의견을 적었다.

이에 대해 식당 측은 화재 현장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식당 측은 "매장으로 기부하는 분들이 있다. 그 감사함을 꼭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앱으로 보내주신 기부금과 제 개인 기부금을 포함해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A짬뽕 외 손님들' 이름으로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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