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또 진화하는 코로나…항체치료제 사용하자 변이 생겼다

투약 2주도 안돼 스파이크에 변이…항체 공격 피해

시드니대 연구소 "치료제가 내성 가진 변이 유발"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도 있어 항체 치료 후에도 계속 환자의 바이러스 변이 형태를 추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주 시드니대 감염병연구소의 레베카 로켓 교수 연구진은 최근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을 투여한 환자에서 약물에 내성을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밝혔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러지의 소트로비맙(상품명 제부디)은 세포 배양으로 항체를 대량 합성한 것이다.



로켓 교수 연구진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8~11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의료기관에서 소트로비맙을 투여한 환자 100명을 조사했다. 이중 8명이 치료 후에도 계속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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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대상으로 양성 반응의 원인을 추적한 끝에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환자 4명에서 항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해당 바이러스는 항체 치료제 투여 후 6~13일만에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항체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소트로비맙 투여 환자들에 대해 지속적인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항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서 생체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항체 치료제 투여 후 12~23일까지도 바이러스가 동물세포에서 잘 자라는 것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이는 내성 바이러스가 타인을 감염시킬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로켓 교수는 “내성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퍼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며 “만약 바이러스가 퍼지면 다른 사람들이 이 항체 치료제를 쓸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 따르면 소트로비맙은 현재 전 세게에 퍼져 있는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항체 치료제이다. 미국 일라이 릴리와 리제네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중화 효능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 효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프랑스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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