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중' 헨리 홍보대사 위촉했다가…경찰서 서버까지 다운

가수 헨리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포경찰서 제공가수 헨리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포경찰서 제공




그동안 수차례 ‘친중(親中) 행보’를 보여온 가수 헨리가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에 경찰서 게시판에는 “위촉을 철회하라”는 시민들의 성토글이 쏟아졌고, 웹사이트 서버가 다운돼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했다.

19일 마포경찰서 홈페이지 소통광장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헨리의 홍보대사 위촉을 반대한다는 글이 이틀도 안돼 200개 넘게 올라왔다. 대부분의 글이 헨리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마포경찰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한국인을 두고 중국인을 홍보대사로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 “인기 있다고 아무나 임명하지 말고 최근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조사라도 해라”라며 홍보대사 위촉을 비판했다. 다만 일부 헨리를 옹호하는 글도 올라왔다.

서울마포경찰서 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돼 지연되고 있다. 마포서 홈페이지 캡처서울마포경찰서 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돼 지연되고 있다. 마포서 홈페이지 캡처



앞서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가수 헨리는 잇따라 친중 행보를 보여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모양에 ‘워 아이니(사랑해) 중국’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착용해 논란이 됐다. 또 중국 댄스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무 시즌4’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을 당시 한국 전통 한복을 입고 판소리 ‘흥보가’를 배경으로 퍼포먼스한 중국인에 대해 “조선족 전통춤”이라는 소개에 대해 침묵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헨리는 지난해 10월 웨이보에 바이올린 연주 영상을 올렸는데, 곡의 제목이 '워 아이 니 중국'이었다. 또 같은달 1일에는 중국 국경절을 축하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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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캡처/웨이보 캡처


최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으로 ‘반중 정서’가 심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마포경찰서는 친중 논란이 불거진 헨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비난 글이 도배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당장 헨리의 위촉을 철회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본 뒤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8년 슈퍼주니어M으로 데뷔한 헨리는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캐나다다. 헨리는 과거에도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이 웨이보 계정에 올라와 논란을 부른다 있다. 다만 해당 계정은 헨리 자신이 아닌 중국 소속사 역할을 하는 공작실 계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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