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론자)로 분류되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번스 총재는 이날 “나는 매번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를 올리는 것이 편안하다(comfortable)”면서도 “만약 0.5%포인트가 도움이 된다면 그것에 대해 열려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0.25%포인트를 선호하지만 다수가 0.5%포인트를 주장한다면 따를 것이라는 뜻이다. 에번스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매파 인사들이 더 매파적 성격을 강화하고 비둘기파도 매파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5월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에번스 총재는 또 “연준이 남은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데 동의한다”며 “통화정책이 적시에 완화 기조를 없애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많이 단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아직 다 끝나지 않은 팬데믹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둘기파마저 빅스텝에 열려 있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만약 0.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몇 번에 걸쳐 0.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잘 고정돼 있던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앞으로는 높아질 것”이라며 “연준이 5월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올해 총 2%포인트의 금리 상향 조정을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