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고 일어나도 뻐근" 담 걸린 게 아니라 ‘이 병’일수도??

근육통 호소하는 환자수 증가세…지난해 221만 명 집계

숙면 못하거나 장기간 잘못된 자세로도 유발

일상생활 방해…통증유발점 주사로 효과볼수도


#회사원 서영수(41·가명)씨. 같은 부서 동료들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러 명이 하던 일을 혼자 맡다 보니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며칠 전부터는 잠에서 깬 직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허리와 목에 근육이 뭉쳐 불편함이 생겼다. 담에 걸렸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며칠째 증상이 나아지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근막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돌아가지 않거나 허리에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에는 근막통증 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미지투데이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돌아가지 않거나 허리에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에는 근막통증 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미지투데이






근막통증 증후군은 근육에 존재하는 단단한 통증 유발점의 활동에 의해 생기는 통증 및 자율신경 증상이다. 흔히 일반인들 사이에서 ‘담에 걸렸다’고 표현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돌아가지 않거나 허리에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유발돼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현대인들 중에는 근육통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수는 매년 2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근육통증을 주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한 인원은 221만 여 명에 달했다.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은 “근막통증 증후군은 목과 허리, 어깨에서 잘 발생한다"며 “일시적인 증상일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 추세를 보이지만 통증이 오래간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만성인 경우가 많아 미리부터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다. 잠을 잘못 잤거나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했을 때,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할 때,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할 때와 같은 신체적 요인이 작용할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이 생기는 지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고 깊게 쑤시는 느낌이 난다. 통증유발점을 누르면 심한 통증을 느끼고, 주변까지 통증이 퍼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두통, 마비감, 코막힘,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통증으로 인해 운동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경과도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통증 유발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는 통증유발점 주사인 TPI 주사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김도영 원장은 “담에 자주 걸리는 분들은 자세 개선과 중간 중간 어깨와 목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며 “잘 때도 바른 자세로 누워 자는 것이 좋고, 춥거나 습한 곳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통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사진 제공=연세스타병원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사진 제공=연세스타병원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