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탱크를 가지고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 한다면 우리는 혁명적인 블록체인 기술로 대응할 것입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장관)
지난 달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침공 후 전쟁 상황 타임라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해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을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선다. 특히 전쟁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NFT 작품으로 만든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페도로프 장관은 “대체불가토큰(NFT) 뮤지엄 프로젝트를 다음 주 시작한다"며 "모금액은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NFT 작품명은 ‘메타 히스토리 : 뮤지엄 오브 워’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세계 언론과 국제기관이 트위터를 통해 전한 총 54개의 전쟁 상황이 아티스트가 그린 일러스트로 표현돼 있다. 각 전쟁 상황을 형상화한 작품에 관련 내용을 전한 트윗 화면이 함께 콜라주 형태로 배치돼 있다.
리스트를 살펴보면 첫 NFT 작품은 아티스트 이반 포노마르추크가 만든 어두운 실루엣의 일러스트와 함께 2월 24일 오전 5시45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한 영국 BBC 방송의 보도가 함께 적혀 있다. 54개의 작품에는 전쟁 상황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보와 국제 사회의 개입에 관한 내용들도 다뤄져 있다. 작품들은 다음 주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애초에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시민들에게 후원금을 암호화폐로 받고 후원을 한 이들을 에어드롭(특정 토큰을 구입하면 이에 따라 보상 행위로 지급하는 것) 토큰을 발행하기로 계획했으나 가짜 에어드롭을 통해 접근하는 사기 행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취소했다. 대신 앞으로 자산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NFT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 금액은 침공 후 3주 이내에 모인 것만 5400만 달러(약 660억원)에 달한다. NFT 작품을 통해 모일 기부 금액이 이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