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확진돼도 3일만에 업무복귀…국립대병원 붕괴 직전"

국립대병원 노조 공동투쟁 연대체, 코로나19 위중증 치료 현장 실태 고발

의료인력 확충·정원확대 및 의료진 보호대책 마련…BCP 전면 재검토 촉구

국립대학교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가 28일 청와대 앞에서 확진된 의료진의 충분한 치료기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립대학교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가 28일 청와대 앞에서 확진된 의료진의 충분한 치료기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인력을 확충해달라고 요청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력요청은 철저하게 무시됐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국립대병원 의료진들이 "정부가 주먹구구식 코로나19 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국립대병원을 방치하고 있다"며 “의료인력 확충 및 보호대책 없이는 국립대병원의 의료진과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28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병원의 코로나19 위중증 치료 현장 실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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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대표자들이 지난해 5월 의료영리화 저지와 공공성 강화를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국립경상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위중증 환자 병상가동률이 전국 60%로 여유가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 현장 상황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일반 환자와 의료진의 코로나19 집담감염이 속출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무조건 병상확보와 감염 환자 입원을 요청하면서 아비규환 상태라는 것이다.

연대체에 따르면 정부의 의료기관 업무연속성 계획(BCP) 단계 완화 지침으로 의료인의 격리기간을 국립대병원장 판단에 맡기면서 국립대병원 의료인력은 아픈 몸을 이끌고 환자를 돌봐야 하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연대체는 "의료인력들이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일반 환자를 동시에 보고 보호자와 간병인 없이 간호사가 모든 일을 다 떠맡아야 한다"며 "불규칙한 파견근무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면서 간호사들의 육체적, 정신적 소진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연일 30만 명씩 쏟아지는 코로나19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국립대병원 인력확충과 정원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연대체의 입장이다.

연대체는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감염환자와 일반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즉각 국립대병원 의료인력 증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환자 안전과 병원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된 의료진의 자가격리기간 축소·완화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의료진의 충분한 치료기간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권역책임의료기관과 70개 중진료권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육성정책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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