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크라 女의원 "러軍, 여성들 성폭행…침묵하지 않을 것"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마을 이르핀에서 지난 5일 민간인들이 대피하는 모습./AP 연합뉴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마을 이르핀에서 지난 5일 민간인들이 대피하는 모습./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여성 의원이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27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유럽평의회 상임 대표인 마리아 멘젠체바 하원 의원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부 교외 지역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성폭행 사건을 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메젠체바 의원이 언급한 성폭행 사건은 지난 22일 이리나 베네디코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이 쏟아졌다.



베네디코바 총장은 "러시아 군인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 집에 침입해 비무장 남성을 총으로 살해하고, 그 아내를 반복적으로 성폭행했음을 확인, 수사를 시작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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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을 저지른 러시아 군인은 범행 후 아이를 위협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검찰은 현재 이 러시아 군인을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이에 대해 멘젠체바 의원은 "총에 맞아 숨진 남성의 아내는 미성년인 자녀 앞에서 여러 번 강간을 당했다"면서 "(피해자에게) 죄송하지만 말씀 드린다. 정의가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건을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멘젠체바 의원은 "검찰총장이 공개한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더 많다"면서 "물론 피해자가 이야기할 준비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성폭행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한 멘젠체바 의원은 "전쟁의 여파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기 때문에 영국과 다른 나라의 경험을 고려하고자 한다"면서 "사람들(성폭행 피해자)이 피해를 극복하고 계속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달 초 영국 의회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당시 바실렌코 의원은 "여성들이 폭력집단에 의해 성폭력 당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상당수 혼자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고령층으로, 대부분 범죄 피해 이후 처형되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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