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지선 앞두고 2030·젠더정책 되돌아보기…“이대남도 젠더정치 인식”

“이대남도 무의식적으로 젠더 정치 시작…이해가 먼저”

“민주당 권력형 성범죄에 소극적…지금은 대안이 있나”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0대 대선의 의미와 6·1 지방선거의 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0대 대선의 의미와 6·1 지방선거의 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8일 역대 최소 득표차로 패배한 20대 대선 결과를 진단하고 오는 6·1 지방선거 전략을 가다듬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20대 남성 유권자들이 ‘안티페미니즘’에 동조하는 현상을 보인 것이 오히려 이대남의 무의식적으로 젠더정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광역지자체장의 성범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여성의 돌봄 노동이 가중된 것이 선거 초반 여성 지지율이 주춤했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20대 대선의 의미와 6·1 지방선거의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공식 조직에서 대선을 평가한 것인데다 선거 과정 내내 화두가 됐던 2030세대와 젠더문제에 방점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관련기사



발제를 맡은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역대 최소 득표차인 0.73%는 여성들이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선거 막바지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소장은 앞으로의 선거를 위해 2030 세대의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성세대에서 남성 젠더가 보편적이었고 따라서 젠더문제는 여성문제로 치환됐다면 청년 세대에게는 그렇지 않다”며 “20대 남성은 남성젠더를 보편적으로 보지 않고 또다른 젠더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것이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로 인식하는 경향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로 해석되는 프레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선거운동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소극적인 자세를 질타했다. 신 교수는 “오늘 뼈아픈 소리를 해도 된다 하셔서 말씀드린다”며 “권력형 성범죄 문제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고민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물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대선 과정에서 공식 사괴를 하기도 했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느냐”며 “당장 지방선거에서 성범죄 전력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19가 여성에게 돌봄 노동을 가중시켜 여성 유권자들의 분노가 누적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사회적 노동을 제대로 인정해줬는지 의문”이라며 “이때문에 20대 여성들의 우울증이 심해졌고 30대 여성들의 정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