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동네 빵집, 칼국숫집, 만둣국집 등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 버터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서다.
28일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5월물 밀 선물 가격은 부셸(27.2㎏)당 약 1075센트로 전년 동월 대비 75% 넘게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1348센트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작년 3월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풀이된다.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양국이 밀 수출을 제한한 탓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밀 가격 상승의 여파는 국내 식품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그대로 미치고 있다. 그나마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우크라 사태 조짐이 보일 당시 선제적으로 밀을 대량 구매해두면서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대기업과 달리 밀을 미리 구매해 보관할 수 없어서다.
그 결과 골목 상권에서도 빵, 칼국수, 짜장면 등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정보를 보면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지난해 12월 7615원에서 올해 2월 7962원으로 4.6% 뛴 상태다. 전년 동월(7308원)과 비교했을 때 8.9%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2월 짜장면 가격은 5692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346원)보다 6.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