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민간인 대피 통로' 노린 러시아 도발에…우크라 "하루 대피 중단"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 경로에서

도발할 수 있다는 첩보 있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몰도바의 국경 도시 팔랑카에서 피란 행렬을 이룬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추위를 쫓기 위해 보온용 은박지를 온몸에 두르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10일(현지시간) 몰도바의 국경 도시 팔랑카에서 피란 행렬을 이룬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추위를 쫓기 위해 보온용 은박지를 온몸에 두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위협으로 28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 경로에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가 있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하루 동안 인도주의 통로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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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부총리의 발표에 앞서 "마리우폴 시민들이 인도주의적 재앙에 처해 있다며 이들을 반드시 탈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보이첸코 시장에 따르면 현재 마리우폴에는 약 16만 명의 시민들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도시에 갇혀 있다.

보이첸코 시장은 "26대의 버스가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이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은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돼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전쟁 기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교전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인도주의 통로를 운영하는 데 합의했고 수도 키이우 외곽과 수미·하르키우 등에서 실제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마리우폴에서는 버스를 이용한 대규모 대피 시도가 러시아군의 도발로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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