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갓 출시한 아이폰SE 생산 감축 나선 애플…전쟁 여파 감산 행렬 이어지나

애플, 아이폰SE 20% 감산하기로 통지

전쟁으로 인한 유럽 시장 소비 심리 위축 등 영향

아이폰 SE 3세대 /사진 제공=애플아이폰 SE 3세대 /사진 제공=애플




애플이 이달 출시한 중저가 아이폰SE 3세대를 20% 가량 감산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현실화되면서 업체들이 앞다투어 생산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애플은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 2분기 아이폰 SE 3세대의 생산량을 20% 가량 감축하겠다고 협력사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규모는 200만~3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지난 가을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 생산을 수백만대 가량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팟의 경우 올해 1000만대 가량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 9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SE 3세대를 소개하며 “고성능 콤팩트 아이폰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물론 신규 아이폰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번 아이폰SE가 신규 이용자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켜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3주가 채 지나지 않아 생산량을 감축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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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신제품 생산 감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인한 복합적인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달 초 러시아에서의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애플은 지난 해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량은 500만대에 달한다. 이 같은 러시아 시장 수요가 이번 신제품 판매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또 러시아 시장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각국의 경제 재재와 이로 인한 공급망 위기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유럽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협력사의 한 임원은 "전쟁이 유럽 시장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음식과 난방비를 위해 다른 지출을 아끼는 건 당연하다"고 전했다.

신제품을 갓 출시한 애플이 이 같이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다른 업체들 역시 생산량을 감축하게 하는 연쇄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테크 애널리스트는 "그간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재고 수준이 터무니 없이 높았다"면서도 "중국에서 스마트폰의 수요가 약하고 전쟁이 유럽 시장 전체와 소비자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전쟁 상황으로 인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을 5%로 하향 조정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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