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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공급대란 우려에…시멘트株 탄탄해진다

우크라 사태로 유연탄 가격 올라

건설 성수기 맞아 수요 급증까지

성신양회우·고려시멘트 등 상승





건설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시멘트 수급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의 공급난 우려가 겹치면서 시멘트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유연탄 수입분의 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신양회우는 전날보다 29.81% 오른 2만 900원에 마감했다. 고려시멘트는 전일 대비 13.11% 상승한 509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아시멘트(9.21%), 성신양회(7.91%), 한일시멘트(3.69%), 쌍용C&E(2.08%), 삼표시멘트(1.66%) 등 역시 모두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자 시멘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전체 유연탄 수입분 중 약 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유연탄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시멘트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 유연탄 가격은 톤당 343.73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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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시멘트 재고량은 65만 톤이다. 이 중 장기 보관으로 시멘트가 굳어 판매할 수 없는 재고 30만 톤을 제외하면 사실상 재고량은 35만 톤에 불과하다. 봄 건설 성수기 때 전국 하루 출고량이 20만 톤인 것을 고려하면 이틀 물량도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현재 시멘트 고시 가격은 톤당 7만 8800원이다. 레미콘 및 건설 업체와 시멘트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시멘트 업계는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을 반영해 톤당 11만 원까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높은 유연탄 가격이 장기화할 경우 시멘트 업체들에 비용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졌던 유연탄 수급 불균형 이슈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례 없이 상승하고 있다”며 “유연탄 가격이 톤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업계 평균 100억 원의 비용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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