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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골프백]퍼터 하나 바꿨을 뿐인데…75억원 ‘잭팟’

퍼트 라인을 바라보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 AP연합뉴스퍼트 라인을 바라보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 A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 퍼터의 헤드 뒷면 모습. GolfWRX 홈페이지스코티 셰플러 퍼터의 헤드 뒷면 모습. GolfWRX 홈페이지





스코티 셰플러 퍼터의 헤드 앞면 모습. GolfWRX 홈페이지스코티 셰플러 퍼터의 헤드 앞면 모습. GolfWRX 홈페이지


스코티 셰플러 퍼터의 헤드 밑면 모습. GolfWRX 홈페이지스코티 셰플러 퍼터의 헤드 밑면 모습. GolfWRX 홈페이지


때론 아주 작은 변화가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 6주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스코티 셰플러(26·미국)에게는 ‘퍼터 교체’가 그렇다.

미국 텍사스대 골프팀에서 활약했던 셰플러는 2019년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거둔 후 그해 PGA 투어에 데뷔했다. 첫해 신인상을 차지하고,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가 없어 ‘무관의 제왕’으로도 불렸다.

그러다 지난 2월 14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3차 연장 끝에 꺾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우승컵 없이 세계 1위에 오른 건 셰플러가 최초다.

셰플러의 변화는 퍼터 교체부터 시작됐다. 2022년을 앞두고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었던 셰플러는 지난해 연말 스코티카메론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그곳에 가기 전 그는 자신의 집에서 스코티카메론 뉴포트2 타임리스 퍼터에 납 테이프 등을 붙여가며 자신의 원하는 퍼터 스타일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사용하던 퍼터(스코티카메론 슈퍼 랫)와 스윙웨이트는 비슷하면서도 좀 더 세련된 외관을 원했다.

스코티카메론 측은 그에게 뉴포트2 스타일에 모서리를 좀 더 날렵하게 마무리한 헤드를 추천했고, 2개의 무게 추를 솔(헤드 밑 부분)에 추가했다. 또한 톱 라인에 있던 검은색 정렬 라인을 헤드 뒤쪽으로 옮겼다. 스코티카메론 측은 “셰플러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퍼터를 바꿨다”고 말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셰플러는 퍼터를 바꾼 후 첫 출전한 피닉스 오픈 3차 연장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반면 캔틀레이는 이보다 가까운 3m 퍼트를 놓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셰플러는 나흘간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661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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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의 퍼팅 이득 타수는 2019~2020시즌 117위, 2020~2021시즌 107위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셰플러가 퍼터를 바꾼 후 6주 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617만3000달러(약 75억36000만원)다. 셰플러에게 지금의 퍼터는 돈을 벌어다 주는 ‘마법 지팡이’인 셈이다.

다음은 셰플러가 사용 중인 클럽 리스트.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8도, 샤프트는 후지쿠라 벤투스 블랙 7 X)

3번 우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16.5도, 샤프트는 후지쿠라 벤투스 블랙 8X)

유틸리티: 스릭슨 Z U85(샤프트는 니폰 프로 모두스3 하이브리드 투어 X)

아이언: 스릭슨 ZX7(4번), 테일러메이드 P7TW(5번~PW) (샤프트는 트루 템퍼 다이내믹 골드 투어 이슈 X100)

웨지: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 SM8(50·56·60도, 샤프트는 트루 템퍼 다이내믹 골드 투어 이슈 S400)

퍼터: 스코티카메론 스페셜 셀렉트 타임리스 투어타입 GSS 프로토타입

볼: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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