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우크라 휴전회담 급물살…"키이우 군사작전 대폭 줄일 것"

우크라, 영토 안전 보장 요구

돈바스·크름반도 사실상 양보

푸틴·젤렌스키 회담 가능성도

우크라이나 협상단 관계자가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5차 휴전협상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AP연합뉴스우크라이나 협상단 관계자가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5차 휴전협상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29일(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5차 휴전 협상 회담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군사작전을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약 4시간에 걸친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회담을 마친 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인근의 군사작전을 대폭 중단(sharply cut)하겠다”며 “이는 즉각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 측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표를 돈바스 지역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러시아 측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회담 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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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정상 간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양국 간 조약이 준비되는 대로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분쟁 완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두 발’ 양보하고 있다”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영토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에 새로운 안보 보장 시스템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이스라엘·캐나다와 폴란드·터키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안전보장의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15년간 크름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측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와 크름반도를 제외한 나머지 영토의 안전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 모든 것은 러시아 측으로 넘어갔고 우리는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국 대통령 간 회담을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휴전 협상 회담은 3주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오전 9시 40분(현지 시각)께 시작돼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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