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사우디·UAE "러시아 OPEC+ 퇴출 어렵다…정치화 말아야"

"OPEC+ 최대 목표는 원유 시장 안정"…5월 추가 증산 안할듯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두바이에서 개최된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두바이에서 개최된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OPEC 플러스'(OPEC+)에서 퇴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유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증산 여력이 있는 산유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와 UAE는 미국 등 서방의 증산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해 OPEC+의 최우선 목표는 원유 시장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물어 OPEC+가 러시아를 퇴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압둘아지즈 장관은 "산유국들은 OPEC 회의장 문밖에 정치를 두고 들어온다"며 원유 시장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문화가 OPEC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한때 이라크나 이란과 함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사우디와 UAE에 증산을 촉구해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러시아가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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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일 마즈루아이 UAE 에너지부 장관도 "우리의 유일한 임무는 원유 시장의 안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화될 수 없다"며 "특정 국가의 퇴출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동조했다.

두 산유국은 원유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예멘 반군 후티와 그들을 지원하는 이란을 지목했다. 이날 회의에서 압둘아지즈 장관은 "누가 아부다비에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했으며, 누가 이들(예멘 반군)을 훈련하고 지원했느냐"며 날을 세웠다.

예멘 반군은 지난 1월 UAE 아부다비의 석유 시설을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공습했다.

지난 21일에는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외신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향후 추가로 증산할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오는 5월에도 기존의 증산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추가 증산 압박이 있었지만, OPEC+는 이 방침을 계속 유지해 왔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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