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올 2월 수입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25% 넘게 뛰어올랐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5% 오른 148.55로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년 전보다 3.0% 오른 117.09로 18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44.8%로 가장 높았고, 농림수산품(35.0%)과 공산품(19.2%)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65.4%나 뛰어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9.7% 오른 128.34로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탄·석유제품(65.4%)과 1차 금속제품(26.4%), 화학제품(20.2%)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농림수산품(31.0%)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6.0% 오른 115.36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7.4% 떨어지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2.8%)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 상승에도 순상품교역지수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1.8%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