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늦잠 덕에 목숨 건졌다…러시아 공격 피한 고려인 주지사

우크라 미콜라이우 주정부 청사 피격…최소 12명 사망

SNS서 러시아 조롱하던 비탈리 김 주지사는 공격 피해

비탈리 김 미콜아이우 주지사. 비탈리 김 페이스북 캡처비탈리 김 미콜아이우 주지사. 비탈리 김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의 주정부 청사를 공격해 건물이 크게 파괴되고 많은 사람이 숨진 가운데 고려인 후손인 비탈리 김 주지사는 늦잠을 잔 덕에 기적적으로 화를 면했다.



30일(현지시간) 더타임스는 전날 있었던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졌고 3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콜라이우 주정부 청사는 우크라이나 최대의 항구 오데사에 연결된 전략적 요충지 미콜라이우시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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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콜라이우주의 김 지사는 더타임스에 "그들(러시아군)은 빌딩의 절반을 파괴했고 내 사무실도 때렸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이었을 김 지사는 공격 당시 늦잠을 자는 덕분에 청사에 없어 화를 면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이 사무실에서 연일 러시아를 조롱하는 SNS 영상을 올려 우크라이나는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몇 주간 미콜라이우의 수비군 병사들은 지상군과 전투기, 헬기, 미사일 등 러시아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내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숨지고 주거용 건물과 학교, 병원 등이 파괴됐다. 러시아군은 주정부 청사 공격 후 미콜라이우시 북쪽의 보즈네센스크에서 미콜라이우시 방향으로 진격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에 저지당했다고 보즈네센스크 방위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로보스 대령이 밝혔다.

로보스 대령은 "지금 러시아군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는 전쟁 초기와는 달리 더 낡고 닳은 장비들"이라며 "러시아군 병사들은 혼란스럽고 겁먹었으며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들의 차량 다수를 파괴했다"면서 "이제 그들은 더는 진군하지 않고 있으며 미콜라이우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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