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헌혈 후 포켓몬빵을 제공해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자”는 한 누리꾼이 등장했다. 포켓몬 빵 수급난 속 SPC삼립 측이 이를 실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오픈런을 불러올 포켓몬빵을 헌혈자에게 제공하라는 한 누리꾼의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헌혈시 제공하던 영화 티켓이나 햄버거 대신, 품귀 현상을 빚은 포켓몬빵을 제공해 헌혈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SPC삼립 공식 SNS를 통해 이같은 아이디어를 전했다는 한 누리꾼은 “헌혈 돌풍을 일으켜 포켓몬빵 대란을 긍정적인 사회 현상으로 바꾸어 보는 게 어떻겠냐. 더불어 삼립 기업 이미지도 엄청 좋아질 것”이라며 사측을 설득했다. 이같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SPC삼립 SNS 담당자는 “유관 부서에 내용을 전달해 뒀다”고 답변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3.1일분이다. 지난달 28일 3.7에서 연일 하락하면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확진자, 백신 접종자, 접촉자는 접촉한 사람은 일정 기간 헌혈을 하지 못한다. 올해 3월 헌혈자는 약 16만 명으로 지난 2021년 21만8000명 대비 25%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일부 헌혈의집은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누리꾼의 제안은 기발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포켓몬빵은 한 달 동안 약 700만 개가 팔리고 있는데 물량이 부족해 편의점 당 하루 2개 정도만 공급되고 있다.
'포켓몬빵 대란'으로 당장 납품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에 포켓몬빵을 공급하기에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SPC삼립은 해당 안건에 대해 실제 내부 논의를 진행했지만 현실적 어려움으로 실행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