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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종목 경영진 줄매도…"투자 주의해야"

러 수산물·원자재 수급 우려로

동원수산·미래생명자원 등

고점 시그널에 잇단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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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난이 우려된다는 ‘주가 재료’에 급등한 일부 중소형주들이 최근 대주주와 경영진의 주식 매도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들은 수산업, 시멘트, 사료 관련 업종으로 평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반짝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경영진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매도 행위는 현재 기업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는 신호로 작용해 향후 주가 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우크라이나 리스크를 타고 급반등한 기업들의 임원 및 주요주주들의 지분 매각 행위가 줄줄이 이어졌다. 동원수산(030720)은 3월 25일부터 이날까지 주식 총 6만 7690주가 장내매각됐다. 동원수산은 러시아 수산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자 지난 24일 상한가(+29.81%)를 쳤다. 이에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및 임원들은 그 다음 날부터 6거래일간 1만 2000원~1만 6000원선에서 보유 지분의 전량 또는 일부를 매도했다. 1월 말만 해도 동원수산의 주가는 8000~9000원선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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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198440)의 주요주주인 미래 역시 지난 3월 4차례에 걸쳐 지분 4.09%를 팔아치웠다. 고려시멘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연탄 가격 급등세에 수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3월 한 달간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 이에 미래는 고려시멘트 주식 총 130만 9366주를 16일(14만 9521주), 18일(59만 479주), 23일(5만 주), 24일(61만 9366주)에 각각 4600원~4700원선에서 분할 장내매도했다.

이어 농산물 등 식재료값 급등 소식에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미래생명자원(218150) 역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및 임원들의 지분 장내매각이 이어졌다. 미래생명자원 주가는 3월 초 가격상승제한폭(+29.90%)까지 급등한 이후 21~22일에도 연속 20%대의 강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들이 17일부터 3차례에 걸쳐 지분 약 1.5%(27만 6785주)를 매각했고, 이어 24일에는 임원이 보유 중이던 지분의 절반(0.55%)을 매도했다. 이들이 주식을 처분한 가격대는 7900원~1만 1500원선인데, 지난 1월만 해도 미래생명자원의 주가는 4000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경영진 및 주요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르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지분 매도가 이어질 경우, 현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얼마 전, 보호예수가 풀리자 대주주와 경영진이 4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블록딜로 대거 처분한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공시 당일 이후 주가가 17%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동원수산, 미래생명자원, 고려시멘트도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 이후 주가가 하락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원진들의 지분 판매는 현재 기업 가치 및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 중 하나”라며 “그런 주체들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건 해당 업체가 고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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