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표정·몸짓 생생…'실사형 야구 게임' 떴다

야구게임 명가 컴투스·넷마블

고퀄리티 신작으로 대박 조짐

부진한 프로야구 흥행 도움 기대





올해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도 앞다퉈 야구 게임 신작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캐주얼 장르로만 인식되던 야구 게임에 3D 모션캡처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접목해 마치 야구장에 온 것과 같은 흥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로야구 열기가 예전에 비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콘셉트의 실사형 야구게임이 프로야구의 인기를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컴투스(078340)는 5일 신작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V22’를 출시했다. 컴투스는 이번 신작을 “세상에 없던 야구게임”으로 소개하며 압도적인 사실성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았다. 3D 헤드 스캔과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실제에 가깝게 표현했다. 또 새로운 게임엔진을 도입해 공의 구질, 회전 방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공의 궤적이나 속도가 변화하도록 구현했다. 김선빈 등 유명 선수 9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병행한 결과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출시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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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넷마블(251270)도 지난달 30일 신작 ‘프로야구 2022’를 선보였다. 넷마블은 그간 ‘마구마구’ 등 캐주얼한 느낌의 야구 게임을 주로 출시해 왔으나 이번 신작은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웠다. 황병선 넷마블 프로야구2022 개발 총괄 PD는 “모션 캡처 장비와 전문 연기자를 동원해 선수 고유 투구폼과 타격폼을 구현했다"며 "현존하는 모바일 야구게임 최고의 퀄리티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야구게임은 모바일 게임 초창기 시절 손쉬운 조작법을 내세워 가장 인기를 끌던 장르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공게임즈의 ‘이사만루’ 이후 신규 지식재산권(IP)은 사실상 씨가 말랐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며 게임사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보다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르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과 컴투스는 나란히 최신 기술을 집대성한 신작을 내며 시장에 균열을 내고자 하고 있다. 실제 두 게임 모두 출시 직후 각각 애플 인기 1위, 구글 인기 2위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한편 현재 KBO 리그는 허구연 총재가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 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많이 있다’+’약간 있다’ 응답)는 31%로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넘도록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의 악몽을 겪은 데다가, 선수들의 잇단 일탈과 국제대회 성적 부진, KBO 총재 리더십 부족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NC) 대표도 엔씨 다이노스 구단에 대해 “야구 자체의 인기 하락으로 충분한 광고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신작들은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외에도 가로뷰와 세로뷰를 넘나드는 손쉬운 조작, 방치형 콘텐츠 등을 내세워 야구 팬 외 일반 대중들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게임 흥행 시 KBO 리그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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