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6일부터 ‘북악산 남측면’을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실천한 것인데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북악산 전 지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5일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 5.2㎞ 구간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북한 무장간첩 사건(김신조 사건) 이후 통제됐었다. 청와대는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을 개방했지만 남측면은 여전히 통제해왔다. 이후 1년 6개월의 준비 끝에 남측면도 전면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개방 면적은 여의도 공원의 4.7배에 해당한다. 이번 개방 조치로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부암동∼북악산 북측면∼한양도시 성곽∼북악산 남측면∼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지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이 연결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북악산 남측 탐방로 조성을 위해 군 유휴 시설과 일부 철책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 쉼터를 만들고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도 신설했다. 다만 경호상 통제가 필요한 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일반인들의 출입이 여전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북악산 일대 문화·역사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4~5월과 9~10월에 주요 거점 쉼터에서 퓨전 클래식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열고 종로구는 코로나19 안정화 국면을 살펴보며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 ‘북악산 둘레길 탐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해 김정숙 여사와 일대 산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