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은 운전자를 용서해준 차주가 사고 가해자로부터 예상치 못한 선물꾸러미를 받았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 주차장에서 일어난 접촉 사고 및 진행 결과'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외출한 어느 날 '실수로 (A씨의) 차를 긁었다'"는 식자재 운반일을 하는 B씨의 연락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B씨는 "포터 뒤쪽에 방향지시등 튀어나온 게 걸렸다. 사고 내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고, A씨는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 일단 가시라"라고 답했다.
외출에서 돌아온 A씨가 차량을 확인한 결과, 범퍼가 살짝 긁히고 번호판과 지지대가 찌그러진 상태였다. 이후 A씨는 곧바로 정비소에 맡겨 차를 수리한 뒤 B씨에게 연락했다.
A씨는 "부품비와 수리비가 얼마 안 나와서 그냥 제가 부담하겠다"면서 "다음부턴 조심해서 운전 부탁드린다. 추운데 수고하셔라"라고 문자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B씨는 "감사하다. 실례가 안 된다면 몇 동, 몇 호에 사는지 알려달라"면서 "작은 성의라도 드리고 싶다.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다.
A씨가 "초코파이 주시면 잘 받겠다. 다른 건 사양하겠다"며 농담을 던지자 B씨는 "초코파이는 없다. 초콜릿이나 과자 종류, 주방 세제, 샴푸, 바디워시 등을 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A씨는 "괜찮다"고 했지만 B씨는 과자와 세제 등이 가득 담긴 상자를 A씨 집 앞에 두고 성의를 표시했다.
이에 A씨는 "(수리) 비용도 적고, 차에 흠집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한 건데 괜히 제가 더 받은 기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사고 처리보다 이렇게 과자 받으니 더 기분 좋다"면서 "정말 별거 없는 사고였고, 이 핑계로 차 점검도 받았는데 너무 큰 걸 받아서 오히려 죄송하다. 감동받았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게 사람 사는 맛 아닐까", "기분이 좋아지는 훈훈한 사연", "상식적인 가해자와 피해자" 등 다양한 의견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