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작성한 칼럼이 연일 논란이 되는 와중에 정 후보자가 스마트폰 중독자를 정신질환자에 빗댄 취지의 글을 작성했던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 후보자는 2012년 한 신문사에 기고한 ‘금달래’란 칼럼에서 “대구에서 오래 사신 분이라면 본 적이 있거나 들어보았을 법한 금달래라고 불렸던 여인이 있었다”면서 “1950년대에 대구의 길거리를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던 가여운 사람인데 정신이 바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로 사람들은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금달래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을 금달래(정신이 바르지 못한 사람)에 빗대었다. 그는 “언제부턴지 시내에 나가보면 금달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길에 웬 금달래가 이렇게 많아졌나”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에 무엇인가 꽂혀 있다. 휴대 전화 이어폰이다”면서 “다만 고개를 숙이고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지게 보며 만지작 거릴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가진 바보’라는 칼럼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정 후보자는 해당 칼럼에서 “남자들은 세 여자의 말은 꼭 들어야 한다. 바로 엄마, 아내, 그리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여자 목소리)”이라며 “스마트한 기계를 쓰는 사람들은 스마트한가 아니면 바보가 돼 가는가”라고 했다.
정 후보자의 칼럼이 계속 논란을 빚자 일각에서는 ‘정호영의 적은 정호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음식과 말’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재앙은 입을 통해 나가니 말을 조심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영향력 있는 정치가들의 말이 재앙을 부른 것은 종종 있었지만 현대의 미디어는 평범한 일반인의 말로도 가공할 위력을 나타낸다”고도 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언론이 과거 글을 재조명하며 비판하는 것을 두고 “그것이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