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총리, 방역 지침 어기고 '생일파티'…범칙금 납부

"벌금 냈다" 인정…재임中 법 위반한 첫 총리

수낙 재무부 장관 등 50명 이상 벌금형 통보…야당 "사퇴하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방역 지침을 어기고 총리관저에서 생일파티를 열어 범칙금을 물게 됐다. 이로써 영국에서 재임 중 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첫 총리가 됐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이 경찰에게서 범칙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 부인 역시 범칙금을 내게 됐다. 이날 런던경찰청은 총리실과 정부청사에서 방역 규정을 어기고 파티에 참석했다가 범칙금을 내게 된 인원이 5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방역 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범칙금을 물었다. AFP 연합뉴스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방역 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범칙금을 물었다. AFP 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이와 관련해 벌금을 낸 사실을 인정했지만,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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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중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영국인들에게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더 큰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이 법을 어겼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야당에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휴정 중인 국회를 다시 열자고 주장했다.

맷 파울러 코로나 19 정의구현 유족회 공동설립자는 "다우닝가에서 우리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파티를 열고 규정을 어겼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족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에 옆에 있지 못하거나 혼자 있었다"며 "영국 대중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을 치르는 동안 정부 최고위층은 술을 마시면서 규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와 그의 측근들은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정부가 정한 규칙을 위반한 채 총리관저 등에서 파티를 한 게 뒤늦게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더 타임스는 총리 등에게 부과된 범칙금은 100 파운드인데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조기에 납부해서 50 파운드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번 경우엔 60∼200 파운드가 부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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