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짜먹는 감기약 대박…대원 매출 47% ‘껑충’

■제약사 1분기 호실적 예약

오미크론 대유행에 공장가동률 UP

한미약품 판매량 작년比 2배 급증

보령 진해거담제 '용각산'도 17%↑


올 1분기 오미크론 대유행 덕분에 감기약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 초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폭증한 종합감기약 수요 때문에 단기간에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민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위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감기약 매출이 급감했던 기저효과까지 겹쳐 올 1분기 감기약 제품군은 눈에 띈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용 치료제를 대체한 종합감기약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128940)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호흡기 관련 제품 판매량이 증가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하나금융투자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한 3116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는 오미크론 주요 증상인 인후염 치료제 '목앤스프레이'를 보유하고 있어 감기약 제품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보령(003850)(구 보령제약)도 진해거담제 '용각산'을 앞세워 뚜렷한 매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별도기준 1분기 추정 매출액(한화투자증권(003530))은 1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립형으로 제작해 먹기 편한 '용각산쿨'은 1~2월에만 이전 월평균과 비교해 판매량이 20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관계자는 "지난해 초 용각산쿨의 리뉴얼을 통해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벌인 게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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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코로나 상비약으로 꼽히는 '콜대원 시리즈' 제조사 대원제약(003220)은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폭증한 수요에 대응했다. 현재도 어린이용 감기약 ‘콜대원키즈’ 등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1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750억 원)에서 47.1%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해열진통제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인 '게보린'을 판매하는 삼진제약(005500)도 올 1분기 매출액(흥국증권)이 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종합감기약 ‘판피린’, 어린이 해열제 ‘챔프’를 판매하는 동아제약은 올해 전체 매출액(상상인증권)이 47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3%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80억 원인 판피린 품목 매출액만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2배 실적이 뛰었다.

JW중외제약(001060)도 종합감기약 '화콜'에다 중증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된 '악템라'의 판매 급증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1분기 화콜은 전년 대비 4배 판매랑이 증가했고, 독점 판매 중인 악템라는 올 1년 동안 예정했던 물량을 거의 다 들여왔으며 추가분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콜'의 동화약품(000020)도 감기약을 중심으로 한 일반의약품류에서만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해 약 115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외국계 제약사들 중에는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이 독보적이다. IMS 판매데이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배가 넘는 118.4% 늘어난 831억 원을 기록했다. 타이레놀은 현재도 약국 현장에서 감기약 부문 판매 실적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치료제와 달리 감기약은 '엔데믹' 상태에서 오히려 꾸준히 매출이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세우냐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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