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경찰관 4명이 과자 한 봉지를 훔친 8세 흑인 소년을 과잉 진압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과잉진압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 시러큐스 경찰관들이 감자 과자 한 봉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8세 소년을 강제로 경찰차에 태우는 등 강제 연행했다.
케네스 잭슨(37)씨가 찍은 영상에는 최소 4명의 경찰관이 아이 한 명을 체포하는 데 관여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한 경찰관은 아이의 등 뒤로 양팔을 잡고 경찰차로 끌고 간다. 아이는 놀란 듯 소리 지르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잭슨이 "지금 뭐 하는 건가요?"라고 묻자 경찰관은 "우리가 뭐 하고 있는지 맞춰 보라"고 말한다. 잭슨이 "감자 과자 한 봉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아이를 냉혈한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게 말이 되냐"고 따지자 다른 경찰관은 "가던 길 계속 가면 된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잭슨은 "내가 그 과자 값을 대신 계산할 테니 아이를 보내줘라. 어리지 않느냐"고 소리쳤지만, 경찰관들이 아이를 자동차에 태우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13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감자 칩 한 봉지로 꼬마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아이에게 말로 할 수도 있었고, 부모에게 데려갈 수도 있었다.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영상에 등장한 경찰 3명이 백인이고 아이는 흑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인종 차별의 역사를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고 시러큐스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러큐스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관할 지역에서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경찰관들이 당시 몸에 착용하고 있던 카메라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오해 한 가지는 바로 잡고자 말씀드린다.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다"며 "아이 아버지에게 바로 아이를 인계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 아버지인 앤서니 웨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데려온 경찰들은 상황을 차분히 설명했고 전혀 억압적이지 않았다"면서 "아이를 체포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왜 경찰들이 3달러(약 3700원) 감자 칩으로 꼬마 아이를 험하게 대했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