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싱가포르국립대 Duke-NUS "기업가정신 갖춘 '의사과학자' 육성 위해 충분한 연구환경 조성"

■싱가포르국립대 의학전문대학원 토머스 코프먼 학장

임상의 돼도 최신 연구 경험 중요

해부학에 AR 등 첨단 기자재 갖춰

'혁신트랙' 통한 기술이전·창업 활발

싱가포르국립대(NUS)의 의학전문대학원(4년)인 Duke-NUS의 토머스 코프먼 학장싱가포르국립대(NUS)의 의학전문대학원(4년)인 Duke-NUS의 토머스 코프먼 학장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의사과학자(MD-PhD)를 많이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 25%의 학생이 의사(MD) 과정을 마치고 석사 혹은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교육과정도 이에 기반해 구성하고 있죠.”



싱가포르국립대(NUS)의 의학전문대학원(4년)인 Duke-NUS의 토머스 코프먼(Thomas M. Coffman) 학장은 최근 현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상의가 되더라도 최신 연구를 접목할 수 있도록 조기에 연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듀크대 심혈관 연구센터·듀크 오브라이언 신장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역임한 뒤 2010년 Duke-NUS에 부임했다. 듀크대는 의학 연구 분야에서 미국 최상위권 대학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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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선 교육과정과 관련해 “미국의 의학전문대학원은 1~2년차는 기초과학, 3~4년차는 임상을 한다”며 “Duke-NUS는 1년차는 기초과학, 2년차는 임상, 3년차는 연구, 4년차는 임상을 하며 차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연구를 충분히 경험하고 의사과학자로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다는 얘기다.

NUS는 실상 1905년 의과대로 출발해 종합대로 컸다. 이렇게 전통이 있는 의대를 두고 15년 전 듀크대와 손잡고 의전원을 별도로 설립한 것이다.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연구 중심 의과대가 필요하다는 정부와 학교의 판단에서다. 그는 “MD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혁신 트랙’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벌써 33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졌고 교원 20명이 창업에 나섰다”고 뿌듯해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입학생들은 학부에서 주로 기초과학(76%)과 공학(16%)을 전공했으며 졸업하면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의사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

코프먼 학장은 “‘먼저 임상의가 되고 그 이상의 임상의가 돼라(Clinician First, Clinician Plus)’가 저희의 모토”라며 “먼저 좋은 임상의사로 자라난 뒤 과학자나 학자·교육자·혁신가로 확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한 뒤 첨단 치료법을 익힌다는 것이다. 실제 Duke-NUS 곳곳을 둘러보니 첨단 기자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해부학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하고 바이오 3D프린팅 연구실도 마련해 정보기술(IT)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하는 모습이었다. Duke-NUS는 싱가포르 최대 의료기관 네트워크인 ‘싱헬스’ 소속 임상의와도 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싱헬스 산하 20개 병원과 연계해 싱가포르 동부지역에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난양공대의 리콩치안의대와 NUS의 또 다른 의대인 용루린의대는 각각 서부지역과 중부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위해 다른 병원들과 협력하고 있다.

코프먼 학장은 “심혈관 질환, 신경·감각장애, 감염병, 당뇨, 암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이 분야에 맞는 학자를 초빙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수업 과정과 MD-PhD 커리큘럼은 과거 영국식 체계를 그대로 옮겨와 임상의 양성을 목표로 했던 용루린의대에도 많은 자극을 줬다”고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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