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 등 악재 속에 LG디스플레이(03422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6조 471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43억원, 설비의 감가상각이 반영되지 않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 2108억원(이익률 19%)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 6조 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98%, 영업이익은 92.7%가 감소했다. 매출은 6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제품 출하가 줄어든 데다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까지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조치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물류·부품 수급 문제도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26%, 정보기술(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48%, 모바일용 패널·기타제품 26%다.
TV용 패널의 경우 전체 TV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지만 올레드(OLED) TV 세트 판매량이 40% 이상 늘면서 전체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TV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으로 1분기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OLED TV의 판매 호조, 프리미엄 시장 내 비중 확대에 따라 OLED 대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위기 관리를 강화해 외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OLED, 하이엔드 LCD를 통해 사업 성과를 높여갈 계획이다.
대형 OLED 부문의 경우 2분기부터 출하량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는 2분기부터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화면밝기(휘도)를 높인 OLED.EX를 TV용 OLED 패널 전 라인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게이밍, 투명, 포터블 OLED와 같은 ‘라이프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중소형 OLED에서는 모바일 부문에서 하반기 신모델 공급 확대를 통해 성과를 개선하고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OLED 부문 등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나선다.
LCD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IT 제품군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및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OLED 물량 확대, 고부가 IT 제품 집중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