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취임사로 전세계 향해 메시지 던진다

인수위에 "나열식 취임사 지양"

국정운영 철학 전달하는데 초점

우크라 지원 의사도 피력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접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접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식에서 전 세계를 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 윤 당선인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5년간 유지할 국정운영 철학을 대내외에 동시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특히 취임사를 준비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기존의 나열식 취임사는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무엇을 하겠다’는 내용 위주는 국민 개개인의 뇌리에 깊게 남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윤 당선인은 대신 앞으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의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떤 국정 철학으로 업무를 해 나갈지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전날 20여분 분량의 취임사 초안을 보고받았는데 해당 초안의 큰 줄기는 경제와 외교안보다.



윤 당선인은 특히 취임사를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로 규정하고 여러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국정 철학과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방안 등에 대해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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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윤 당선인은 기존의 국정 목표를 일일이 나열하는 취임사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취임사 초안에는 현재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구체적인 국가명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라든지 어떤 개별 이슈를 당선인이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보다는 철학 정도가 담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이 미중 패권 경쟁이나 한일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보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철학을 간접적으로 소개한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사와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등 미국 주도의 지역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새 정부가 출범 전부터 주안점을 두고 있는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협력 등과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대미·대일 메시지를 내기보다 간접적인 의사 표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취임사 분량의 절반을 차지할 내치와 관련한 내용으로는 여야 간 협치와 헌법적 가치를 준수해 달라는 윤 당선인의 당부가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현재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두고 대립하는 상황을 지적한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검수완박 등 현안을 콕 집어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해석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경은 기자·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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