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시대·장소 따라 달라지는 色의 의미

■컬러의 시간

제임스 폭스 지음, 윌북 펴냄





한국 정치에서 바탕색으로 빨강은 보수, 파랑은 진보다. 이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반대로 빨강이 진보, 파랑이 보수다. 중국 공산당도 빨간색(홍색)을 사용한다. 또 색깔이라는 의미에서 우리는 푸른 지구에 살면서 검은 상복으로 조의를 표하고 빨간 신호에 멈추며 노란 금으로 부를 과시한다.



신간 ‘컬러의 시간’은 시대와 장소,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달라지는 색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같은 색을 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인다. 예컨대 검정은 흔히 결핍·어둠·악·불결함으로 연결되며 흑색선전이나 블랙리스트같은 부정적 은유를 포함한다. 하양은 서구에서 빛과 생명, 순수와 동일시 됐지만 아시아 몇몇 지역에서는 죽음의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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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라는 것이다. 책은 색으로 쓰인 문화사이자 색의 연관성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도록 돕는 미술비평이자 문화에 따른 색의 늬앙스를 설명하는 비교문화론이다.

저자는 검정·빨강·노랑·파랑·하양·보라·초록 등 일곱 가지 색을 대상으로 느낌과 이야기를 들여준다.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인 동서양 사진과 그림 53점도 볼 만하다. 1만8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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