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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5년만 컴백에도 여전한 싸이, BTS 슈가와 협업으로 시너지는 UP(종합)

싸이, 5년만에 컴백

정규 9집 '싸다9' 발표

타이틀곡 'That That', BTS 슈가 프로듀싱

성시경·헤이즈 등 총 7곡 피처링진

29일 오후 가수 싸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에 참석했다. / 사진=피네이션 제공29일 오후 가수 싸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에 참석했다. / 사진=피네이션 제공




"안녕하세요. 5년 만에 돌아온 22년차 댄스 가수 싸이입니다."



싸이가 힘차게 컴백을 알렸다. 미국 빌보드까지 휩쓸었던 싸이는 오랜 공백을 채우려는 듯 꽉 찬 앨범으로 돌아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물이다. 피처링진은 물론 작가진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로 가득 찬 신보는 앨범명처럼 다채롭다. 역시는 역시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가 개최됐다.

싸이의 이번 컴백은 무려 5년 만이다. 싸이는 지난 2017년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L LUV IT)', '뉴 페이스(New Face)'이 수록된 8집 앨범 이후 피네이션을 설립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시간에 집중, 가수로서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런 그가 자신 있게 내놓은 9집 '싸다9'는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곡인 만큼 타이틀곡 프로듀서진도 탄탄하다. 타이틀곡 '댓 댓(That That)'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싸이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작곡·편곡을 함께했다. 아울러 슈가는 피처링에도 참여해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했다.

'댓 댓'은 슈가가 싸이에게 먼저 제안한 곡이다. 반주를 듣자마자 좋았다는 싸이는 "당시 나는 '이제 EDM 기반의 댄스는 그만해야 하는데, 템포가 처지는 노래를 할 건 아니니까 라틴 계열의 댄스곡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근데 딱 그런 반주였다"며 "그것도 슈가여서 난 크게 잴 상황은 아니었다. 연신 귀한 발걸음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 역시 슈가의 등장신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싸이와 슈가가 결투하는 듯한 구도는 특유의 위트가 담겨 있다. 대형 군무신에서는 희열까지 느껴진다. 싸이는 "뮤직비디오를 3월 중순께 인천에서 하얀 모래를 깐 세트장에서 찍었다. 날씨가 너무 춥고, 비가 와서 바닥이 뻘이 된 상태였다"며 "슈가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서 이 비디오를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비디오를 찍을 당시 춤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후배를 초대해 놓고 어물쩍하게 추면 그렇지 않나"라며 "프로페셔널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비디오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시너지가 많이 난 것 같다"고 슈가와의 협업에 만족해했다.

방탄소년단 슈가와 함께한 타이틀곡 '댓 댓'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는 싸이 / 사진=피네이션 제공방탄소년단 슈가와 함께한 타이틀곡 '댓 댓'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는 싸이 / 사진=피네이션 제공



'댓 댓'을 포함한 총 12곡의 수록곡 중 7곡에는 성시경, 헤이즈, 제시, 화사, 크러쉬, 타블로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지점이 있었다. 후배 뮤지션 7명이 참여를 해줬는데 모두 그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줬다"며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앞으로 더 잘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난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핫하고 영한 뮤지션들이 나와 차이를 느끼지 않고 교감을 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몇 년간 계속해서 후배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2017년도에 '아이 러브 잇' 당시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나 정도 연차인 아티스트가 경계할 것은 자기에 대한 만족이다. 그게 바로 올드 해지는 최단거리"라며 "여전히 내 음악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지만 젊은 뮤지션과 만나서 젊은 바이브를 나눠 가져야 덜 올드해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 작업에서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슈가와 작업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은 수록곡들이 줄줄 나올 수 있었다. 난 전문 작곡가가 아니라 영감이 주기적으로 오지 않고, 확 불이 붙는 계기가 없으면 안 되는데 슈가와 작업하면서 '맞다. 나도 저렇게 작업했었지. 신나 보이고 열정적이었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무려 7곡의 비디오를 준비했다. 그는 "그 당시에 발매할 줄 알고 만들어 놓은 비디오들"이라며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든 구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세로 버전으로 제작된 '나인트로(9INTRO)'를 시작으로 3년 전에 가수 겸 배우 수지와 함께 촬영한 '셀럽(Celeb)', 싸이의 2018년 콘서트 '흠뻑쇼' 영상으로 제작된 '에브리데이(Everyday)', 제시가 출연한 '간지(GANJI)'. '아버지' 이후로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감동적인 '해피어(Happier)', 1987년 서울패밀리의 곡을 화사와 리메이크한 복고풍의 '이제는', 슈가가 등장하는 타이틀곡 '댓 댓'까지 마련됐다.

특히 싸이는 '셀럽' 뮤직비디오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이다. 2019년 당시 타이틀로 제작이 됐다"며 "전작인 '챔피언'과 '낙원' '강남스타일' 등처럼 나는 감성과 감성을 페어링 하는 편인데, '셀럽'은 3년이 걸려 빛을 보게 됐다. '아이 러브 잇' 이후 두 번째 작업인 지코가 작사, 작곡을 했다"고 곡 설명을 했다.

이어 "뮤직비디오에 매우 특별한 분이 출연한다"고 수지를 소개하며 "4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안무 연습과 3일간 촬영을 마치고 3년 후에 공개됐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와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인사했다.



싸이의 타깃층은 여전히 20대 리스너들이다. 그는 "내 공연장은 내가 20대일 때도, 40대일 때도 대부분 관객들이 20대"라고 자랑스러워하며 "내가 지금 마흔다섯인데 20대들에게 소비되는 것은 나이를 안 먹는 기분이다. 20대들이 이 앨범을 듣고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앉았네'라는 이야기를 해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10년 전 국내외를 뜨겁게 달궜던 '강남스타일'의 주인공과 현재 글로벌 인기의 중심인 방탄소년단의 슈가의 만남만으로도 해외 성과까지 기대된다. 하지만 싸이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강남스타일'의 커다란 지진이 여진으로 슬며시 페이드가 된 게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이제 내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여름, 겨울 공연이다. 신곡 또는 새 앨범은 내가 과거에 그랬듯 레퍼토리 보강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내 자리에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만 피처링이 피처링인 만큼 미세하게 유튜브 조회수는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슈가가 작사, 작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조건 없이 애를 정말 많이 써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흥행을 언급했다.

한편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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