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크라 마리우폴 '마지막 방어지' 아조우스탈서 민간인 대피 시작

100여명의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대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피신 중인 민간인과 아조우 연대의 한 대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피신 중인 민간인과 아조우 연대의 한 대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된 민간인들이 본격적인 대피에 나섰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약 25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포위한 러시아군에 맞서서 최후의 항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며 "약 100명의 첫 번째 그룹이 통제구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내일(2일) 그들을 자포리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미 NBC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의 인도주의 작전은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민간인 대피가 2일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가 항전을 펼치고 있는 방어지로, 약 1000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다. 소련 시절 지어진 아조우스탈은 11㎢ 규모의 크고 복잡한 구조물로 돼 있어 러시아군의 폭격에도 지하 공간이 무너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에 직접 진입하는 대신 이 곳을 봉쇄하고 폭격을 가해 우크라이나군을 고사시키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대피작전은 유엔(UN),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지원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달 30일 '안전한 통행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히면서도 대피 행렬의 안전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