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인상 수상 이후 2년간 조용했던 조아연(22·동부건설)이 부활의 기지개를 켤 참이다.
조아연은 6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4언더파의 2위 그룹 이다연·이가영·박주영·최민경·고지우·박단유·박도영과 2타 차다.
조아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챙겼다. 66타는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 오픈 1라운드 66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조아연은 데뷔 시즌인 2019년에 2승을 올리며 임희정을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린 적중률 5위(77.1%)에 오를 만큼 아이언 샷이 안정적이라 매년 꾸준한 성적이 예상됐다. 스스로도 2년 차 목표로 시즌 3승을 정했다. 하지만 2020시즌에는 상금 랭킹 35위에, 지난 시즌은 36위에 그쳤다. 어드레스만 섰는데도 불안할 정도로 심했던 드라이버 입스(불안증)가 문제였다. 지난해는 좀 나아졌지만 데뷔 시즌의 감각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마지막 우승인 2019년 9월 이후 어느덧 2년 7개월이 지났다.
이날 파만 거듭하다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조아연은 8번 홀(파3)에서 무려 17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상승세를 탔다. 공이 마운드 하나를 넘어 내리막 옆 경사를 타고 홀 속으로 숨어버렸다. 11번 홀(파5)에서 또 1타를 줄인 그는 14~16번 세 홀 연속 버디를 터뜨렸다. 16번 홀(파4)에서는 122야드짜리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였다. 7번부터 16번까지 10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집중했다.
경기 후 조아연은 “지난 대회 샷 감이 너무 안 좋아서 신형 아이언으로 바꾸고 이번 대회에 나왔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통산 6승의 이다연은 ‘6년 연속 한 시즌 1승 이상’ 기록을 노린다. 스무 살 고지우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신인이다. 동생 고지원도 지난주 점프(3부) 투어에서 우승했을 만큼 유망한 선수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1위의 유해란과 지난 시즌 3관왕 박민지는 3언더파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