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일인 10일 0시부터 밤 늦게까지 공식 일정만 12개를 소화하며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움직인 거리만 42.1km에 달한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은 안보 챙기기였다. 이날 0시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취임 첫날밤을 보낸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52분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파트 출입구를 나오자 주민 250명이 환호했고 그는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출근 차량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첫 행선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었다. 오전 10시 5분 도착해 현충탑에 헌화·분향을 마쳤고 방명록에 ‘순국 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전 10시 54분 윤 대통령의 차량은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6분간 180m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고 4만 1000명의 관중 앞에서 1시간가량 행사를 치렀다.
용산의 경로당과 어린이집을 찾아 인사를 한 윤 대통령은 오후 12시 33분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섰다. 비서실 직원 200여 명이 좌우로 도열해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위해서 우리 한번 신 나게 일해봅시다”라고 격려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윤 대통령은 취임 외교에 몰두했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접견을 시작으로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축 사절을 각각 40분가량 면담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여의도 국회로 넘어가 오후 4시에 열리는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했고 오후 5시 30분께 다시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중국의 경축 사절, 싱가포르의 정상과 잇달아 회동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은 오후 7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이었다. 만찬 행사는 내·외빈 접견, 한식 만찬로 구성됐고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공식 일정이 끝난 후에도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 인선, 소상공인 피해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등에 대한 참모진의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