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반지성은 이런 것" 文 겨냥한 정유라 올린 사진 한 장

2017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정유라씨의 아들과 보모./사진=정유라씨 페이스북2017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정유라씨의 아들과 보모./사진=정유라씨 페이스북




이른바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최근 공개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반지성은 이런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정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렇게 적은 뒤 지난 2017년 당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자신의 두 살 아들을 언론이 촬영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정씨는 "인권 변호사님이 반지성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시는지 집회하시는 분이 확성기로 한 번만 물어봐 주시면 안 되나"라며 "내 편만 인권이고 내 편만 국민인가? 사람이 먼저라더니 제 아들은 사람도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같은 정씨의 언급은 사저 앞 시위대를 향해 '반지성'이라고 비판한 문 전 대통령의 지적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 주변에서 벌어지는 반대단체의 집회와 관련,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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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고소장 접수를 알리는 정유라씨./연합뉴스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고소장 접수를 알리는 정유라씨./연합뉴스


정씨는 곧이어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제가 나대서 제 아들 인생 더 힘들 것 같다는 분들. 제 아들 카메라로 두들겨 맞을 땐 가만히 계시더니 언제부터 걱정을 했다고 가증스럽다"면서 "(제가) 정신 못 차렸다? 당연히 제정신은 아니다. 지난 6년간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허위사실에 무너져 내리는 걸 두 눈으로 지켜봤다. 안 미치면 사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26일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 국정농단 사건 이후 6년 만에 근황을 전하면서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첫 게시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글을 올리고 있다.

정씨는 지난 4일에는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 강용석 변호사와 동행한 정씨는 "2016년 후반부터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 정국에서 저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저는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안 의원이) 정씨 가족이 300조원을 해외에 숨겨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뜨렸다"며 "이제 와서 '말도 꺼낸 적 없다'며 발뺌하고 있는데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제 인생이 망가지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유포와 최소한의 확인 없이 받아 적은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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