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다리는 여전히 절뚝거렸고 아이언 샷은 말을 듣지 않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첫날 고전했다. 우즈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99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우즈의 투어 대회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비교적 코스가 평탄하고 2007년 이곳에서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바도 있어 의욕을 드러냈으나 첫날 자주 찡그린 표정을 지어야 했다.
첫 홀인 10번을 포함해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골라낸 우즈는 15번과 18번 홀 보기로 타수를 까먹더니 후반 들어 버디는 1개에 그치고 5개의 보기를 쏟아냈다. 최장 353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38.89%(7/18)에 불과했다. 경기 후 “실망스러운 하루였다”고 돌아본 그는 다리 상태에 대해 “무게를 싣거나 누를 때마다 아프다. 걷거나 회전할 때도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몸을 회복해 내일 다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우즈와 동반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보다 9타나 적은 5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4승 중 2승(2012·2014년)을 PGA 챔피언십에서 일궜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도 8년 전 이 대회였다. 12~15번 홀 4연속 등 7개의 버디를 잡았고 2개의 보기는 모두 파3 홀에서 적어냈다. 윌 잴러토리스와 톰 호기(이상 미국)가 4언더파 공동 2위, 맷 쿠처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이 3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AT&T 바이런넬슨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경훈(31)은 1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라 자신의 메이저 첫 컷 통과 전망을 밝혔다. 이경훈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느낌”이라며 “지난주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이번에도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둔 양용은(50)은 김시우(27),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함께 1오버파 공동 3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2위 욘 람(스페인)은 3오버파 공동 78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