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650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한미 정상회담, 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 여부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도 주목해야 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34.73포인트(1.33%) 상승한 2638.97로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급락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가시화하면서다. 그러나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가능성 등 긍정적 소식에 국내 증시는 지난주 후반 반등을 모색했다.
지난 한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96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3523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26.80포인트(3.14%) 상승한 879.88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1361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6억 원, 628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시장은 금리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중요 금리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서다. 오는 26일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폭이 25bp(1bp=0.01%p)가 될지 50bp가 될 지가 관건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지속되며 환율이 상승했지만 추세적 관점에서 봤을 때, 환율은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미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장기 표준 편차 범위(밴드) 상단을 넘어서고 있고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장기 표준 편차 밴드 하단에 거의 접근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는 고평가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고 원화는 지나친 저평가 국면에 접근해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날 미국에서는 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5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2000년 5월 이후 20여 년 만의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5월 회의록을 통해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의견 확인이 필요하다.
변동성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부진한 소매 기업 실적이 발표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는 등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이 높다”며 “저가 매수 반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6월 FOMC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대형 성장주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된 반면, 인플레 관련 주식들은 고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4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8.3%가 피크아웃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업종별로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 테마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물가와 경기 전망에 대한 뉴스에 취약해져 있는 상황이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들의 모멘텀을 주목한다”며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와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