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국절차 불편 줄어…해외 다녀오기 편해졌어요"

'음성확인서' 신속항원검사로 완화

중복 검사·4시간 대기 사라져

관광업계도 여행객 증가 기대

해외 입국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PCR 검사와 함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된다. 연합뉴스해외 입국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PCR 검사와 함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된다. 연합뉴스




“오늘 한국 들어오려고 요르단에서 수도 암만까지 1시간 걸려 PCR 검사받고 들어왔어요. 다음 주에 또 나갈 건데 그때는 한결 수월하게 들어오겠네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이날 오전 요르단발 한국행 비행기에서 내린 김 모(71) 씨는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입국 요건 완화 조치를 크게 반겼다. 그동안 해외 입국자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에 시행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입국 24시간 이내에 시행한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로도 입국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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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용객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입국 절차가 훨씬 수월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벨기에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대학생 베르스트라테 씨는 “벨기에는 백신을 3차 접종까지 맞으면 어떤 조건도 없이 입국 가능한데 한국은 PCR이 필요해 4시간을 기다려 검사를 받고 건너왔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건너온 만수르(41) 씨는 “한국의 직장에서 새로 PCR을 요구해 입국 전 검사까지 중복으로 2번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RAT로 대체하면 입국이 훨씬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관광 업계는 정부의 조치가 여행객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에서 의료 시설을 예약하는 것도 일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는데 불편함이 많이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은 올 1월 1만 1523명에서 이달 2만 9375명(22일 기준)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공사 측은 올 9월 일평균 이용객이 10만 6687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5%, 12월 15만 1746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8%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독일을 비롯해 노르웨이·스위스·영국·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음성확인서 없이 해외 입국자를 받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캄보디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괌·베트남·브루나이·스리랑카 등을 포함한 국가들은 신속항원검사로 갈음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국가 간 방역 장벽이 하루빨리 완화되길 희망했다. 카타르 경유 러시아행 비행기 탑승객 서 모(40) 씨는 “도착지뿐만 아니라 경유지의 방역 지침도 고려해야 해 어쩔 수 없이 PCR 검사를 받았다”면서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동네 의원에서 또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빨리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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