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입주 이후 욕설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산마을에 거주 중인 주민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와 관련해 “일부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평산마을에 거주 중인 도예가 신한균씨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이웃 마을 사람들도 반대 안 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사저 공사가 순탄하게 됐다”며 ‘문 전 대통령이 이사온 것에 대해 불평은 없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답했다.
신씨는 "처음 문 전 대통령이 우리 마을로 오기로 했을때, (마을주민들이) 회관에 모여서 회의를 하고 대통령 합류를 (동의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저 입주를) 반대한다고 현수막 붙인 사람들은 우리 마을 사람들 아니다"라고도 설명했다.
신씨는 욕설 집회와 관련해서는 “주말에는 욕의 페스티벌이다. 동네 어르신들 10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씨는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입주한 뒤로, 시위가 시작됐다. 저는 그분들이 보수단체라고 인정할 수 없다. 진정한 보수라면 그렇게 쌍욕을 하지 않을 거다”라면서 “매일 보수단체라고 소리치며 확성기를 새벽부터 튼다. 그 소음은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다. 소음보다 괴로운 건 욕설이다. 장송곡을 트는 단체도 있었다. 백신(피해자) 관련 집회도 있었는데, 그속에는 선동 전문가들도 섞여 있다. 그걸 또 유튜브로 방송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도시는 건물끼리 막혀 있기라도 한데, 여기는 뻥 뚫려 있지 않냐. 그 소리에 대한 피해는 상상초월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이웃사촌이다.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데, 못 지켜줘서 마음이 아프다. 그 마음을 알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30일 욕설 시위를 벌이고 있는 단체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