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의 절반 가량을 장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불행히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의) 전선이 도시를 반으로 가르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리우크 시장은 "그러나 도시는 여전히 자신을 방어하고 있고, 도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다"며 "우리 군인들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날에는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로 진격,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
앞서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세베로도네츠크 일부 지역이 러시아군에 넘어갔다는 점을 인정하며 상황이 극도로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하이다시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도시 내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도시를 관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주변 마을 소탕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약 10만 명의 세베로도네츠크는 2014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봉기해 루한스크주의 주도 루한스크시를 장악한 이래 루한스크주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러시아군에 함락될 경우 보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