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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박병은, 서예지 부부 정사 목격…강렬 전개로 포문 열었다

/ 사진=tvN '이브' 방송화면 캡쳐/ 사진=tvN '이브' 방송화면 캡쳐




'이브'가 첫 회부터 파격적인 전개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특히 박병은이 서예지 부부의 정사를 목격하는 충격적인 엔딩이 펼쳐 화제다.

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연출 박봉섭)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평균 3.6%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캔들에 휩싸인 윤겸(박병은)의 모습으로 시작돼 관심을 높였다. 기업 LY의 최고 경영자인 윤겸은 누적 수출액 1,100억불 달성 기념 축사를 하던 도중 내연녀 찌라시가 터지며 순식간에 세간의 이목을 받게 됐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그 길로 라엘(서예지)에게 향한 윤겸은 그를 소중하고 간절하게 품에 안아 애절한 마음을 표했다. 반면 라엘은 감정을 알 수 없는 눈빛을 내비쳐 궁금증을 유발했다. 동시에 남편 윤겸의 스캔들이 터지자 분노를 폭발시킨 소라(유선), 걱정 가득한 은평(이상엽)의 면면이 담기며 이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이윽고 시간은 3개월 전, 상위 0.1%만이 다닐 수 있는 리얀 유치원의 입학식 당일로 거슬러 올라갔다. 윤겸은 아내 소라가 옆에 있음에도 애정 어린 시선 한번 주지 않은 채 그저 공허한 표정으로 축하 공연을 보며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그 순간 반도네온 연주와 함께 무대 위로 걸어 나온 라엘은 격정적인 탱고 선율에 맞춰 강렬하고 유혹적인 탱고 무대를 선보였고, 윤겸은 시선을 단숨에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치명적이도록 위험한 라엘의 눈빛과, 그런 라엘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윤겸의 모습이 교차되며 텐션을 단숨에 고조시켰다. 이후 윤겸의 시선은 자연스레 라엘에게 향하면서도 경계심을 내비쳐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윤겸과 라엘의 남편 장진욱(이하율)의 친분관계가 드러나, 남편조차 복수를 위한 라엘의 치밀한 설계 중 일부분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라엘이 '복수를 위한 인간 병기'로 거듭나게 된 과거도 드러났다. 13년 전 국정원 소속이었던 김정철(정해균)은 기업 제딕스를 차지하고자 하는 국무총리 한판로(전국환)의 지시로 제딕스 사장이었던 라엘의 부친 이태준(조덕현)에게 산업 스파이였다는 거짓진술을 받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태준은 끝까지 저항했고 결국 계속된 구타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 가운데 아빠의 죽음을 모두 지켜본 라엘은 당시 인권 변호사였던 은평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그는 "어느 날 저들의 불행이 떠들썩하게 알려지면 저를 떠올려주세요"라며 "갚아줄 거거든요. 10배로"라고 분노의 눈빛을 보였다. 이후 라엘은 은평과의 연락조차 끊은 채 치밀하게 복수를 설계해왔고, 13년의 설계 끝에 한판로의 사위인 윤겸을 타깃으로 복수를 시작하게 된 것.

유치원 입학식 당일 라엘은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으로 윤겸을 스쳐 지나가고, 그가 보는 앞에 팔찌를 떨어뜨리며 의도적으로 윤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윤겸은 떨어진 팔찌를 건네 주고자 라엘을 따라갔고, 여성공연자 전용대기실의 열린 문틈 사이로 라엘 부부의 정사를 훔쳐보게 돼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라엘의 설계였고, 놀란 기색 하나 없이 윤겸과 눈을 맞춘 채 정사를 나누는 라엘의 모습이 아찔한 긴장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말미 "높은 계층에 속한 당신들의 삶, 가까이 가기엔 멀지만 지름길로 안내할 열쇠는 당신의 마음. 손에 쥐는 순간 나를 태우던 지옥 불에 너희 모두를 끌고 들어 가리라"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슬며시 미소 짓는 라엘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 어떤 복수의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이브'는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전개로 숨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 서예지, 박병은의 밀도 높은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예지는 탱고를 추며 눈빛, 손끝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내는가 하면, 윤겸을 볼 때면 강렬하고 매혹적인 눈빛을 내비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병은은 라엘에 대한 호기심과 경계심으로 시시각각 변화되는 윤겸의 감정을 섬세한 눈빛 연기로 담아내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윤겸이 라엘의 탱고 무대를 보며 시선을 빼앗긴 순간, 윤겸이 라엘 부부의 정사를 목격한 순간에서는 두 인물의 시선이 농밀하게 교차되는 연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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