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3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상황에 준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 장기적으로 적절히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와 인도적 사안은 별개라는 미 정부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김건 본부장도 “한반도 현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한미일 3자 협력은 필수적”이라면서 “북한의 끈질긴 핵무기 추구는 결국 평양의 이익에 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것은 북한 자신의 안보 약화이며, 심화된 고립은 이미 심각한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선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3국 간 안보 협력을 포함해 지역의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의 대면 협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에 이뤄졌다.
협의에서는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와 관련한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제재는 물론 3자 혹은 독자적 차원의 대북 압박 수단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새 대북제재 결의를 통과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